아이가 점점 커 가니 더이상 수능도 남의 얘기 같지가 않다. 나에게도 곧 닥칠 일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한켠으론 무겁다. 수능일이라 우리 집 아이는 학교를 가지 않았다. 그래서 같이 점심먹고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한 고사장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벌써 끝날 시간이 되었는지 차들이 이중 삼중으로 주차가 되어 있고 학부모들이 교문 앞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냥 괜시리 지나가는 데 내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작년에 그런 댓글을 읽었다. 어느 한 사람이 어느 특정 대학을 거론하며 학군지든 아니든 어쨌든 결국은 그 대학에서 다들 만날꺼라며 그 대학을 폄하했다. 그 댓글에 어떤 사람이 그랬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아이가 어리거나 대입을 안해본 사람이라고. 아이가 그 무거운 가방을 메고 축처진 어깨로 잠도 못자고 왔다갔다 하는 것을 봤다면 절대 꼴랑 그 대학이란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난 돌아서면 까먹는 사람인데 그 말은 일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저 고사장 앞에서 4교시 치고 나오는 아이들이 다 사라질 때까지 서 있다보니 그 말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졌다. 너무 고생하고 나오는 아이들이었다. 정말 남의 자식이지만 내 자식 같은.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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