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중딩이 딸이 있다. 일명 단독기라고 하는 외동이다. 어릴 때부터 예민했다. 남편 말로는 너도 예민하고 나도 예민한데 아이가 안 예민할 수다 없다는 것이다. 그래 그렇겠지. 그래서 예민함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키웠다. 그 예민함이 자극되어 더 예민해지지 않도록 키웠다. 예민함이 둔감해지도록 노력하며 키웠다. 그동안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잘 이끌려와 줬다. 하지만 문제는 세상 무섭다는 중2가 되면서 사춘기를 마주한 것이다.
일반 사춘기 중2 여학생을 생각하면 아주 양호한 편에 든다. 보통 중2에 머리에 꽃은 기본으로 꽂는거 아닌가? 내가 어릴 때를 생각해봐도 이 아이는 나의 반도 안된다. 가끔은 아직 안 온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생각이 들려고 하면 어김없이 나는 사춘기 중2야!!! 라며 자기 존재감을 내뿜기도 하지만 말이다. 아직은 견딜만하다.
근데 이런 말 하면 안되지 싶다. 견딜만하다 이런 말. 입이 방정이라고 하지 않는가. 언제 또 돌변하여 나의 진을 다 빼놓을지 모른다. 사실 난 원래 내가 글을 쓰던 블로그가 있었다. 근데 거기는 어떡하다 보니 울 딸에게 오픈되어 있어 딸 욕하기가 힘들다. 분명 들어와서 보고 맘 상해하시며 충격받았다느니 그럴 거다. 나도 내 속을 좀 풀어놓을 곳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시 여기다 육아일기를 쓰기로 했다. 욕 일지라고나 할까.
아휴.... 쓸려고 마음만 먹어도 내 속이 다 시원하다. 역시 좋은 엄마 노릇은 너무 힘들다.ㅠㅠ 어쨌든 여기다 욕을 실컷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아닐까. 엄마도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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