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아이가 한 명이다.
세상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하나인 주제에 그것도 딸이다.
앞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우리 남편 아이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자기는 3명을 낳겠다고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하나를 선택했다.
외동 선택의 이유
처음 외동을 선택한 계기는 남편의 결정이었다.
이미 전에 언급한 바가 있지만 난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이고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너무너무 순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겨우 키우는 날 보며 남편은 안 되겠다고 했다.
" 이 아이보다 더 순한 아이가 나올 수가 없는 데 넌 더 키울 그릇이 안 되겠다."
나도 동의를 했다.
그렇다.
난 그 당시 여전히 온전한 엄마가 되지 못했다.
나도 완전 인정.
난 한 명 키우기도 버거운 사람이다.
내 그릇에 두 명을 키운다는 것은 내 욕심이었다.
그렇게 한 명으로 굳어졌다.
양가 어른들의 압박
양가 어른들의 압박은 없었나??
당연히 있었다.
우선 친정엄마.
계속 동생 얘기를 했고 둘째 낳으라고 했다.
그때마다 아이 낳는 데 10억이 든다는 데 10억을 주면 낳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어느 날 엄마가 2억까지는 줄 수 있다고 낳으라고 했다.
아.... 엄마....ㅋㅋㅋㅋㅋㅋ
친정아빠
아빠는 본인도 하나만 낳으려고 했던 분이라 하나도 괜찮다이셨다.
하지만 아이가 점점 이쁘신지 아이가 7살쯤 되었을 때 둘도 괜찮을 것 같다.
딱 한마디 하셨다.
시어머님.
우선 남편이랑 남편이 안 낳으려고 한다로 밀어붙였다.
본인 아들이 마다하니 어머님도 별말씀 없으셨다.
아이가 초등 들어가고 나서 까지도 기다리시고 남편에게 한 말씀씩 하긴 하셨지만 요즘은 아예 포기하신 듯하다.
시아버님은 원래 말씀을 잘 안 하셔서...
후회하지 않는가?
후회하지 않을까?
우리의 생각은 그랬다.
물론 후회할 것이다. 사람이 어떻게 후회를 하지 않겠는가
하나를 낳아도 후회를 할 것이고 둘을 낳아도 후회를 할 것이다.
다만 우린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기로 했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에는 너무 많은 에너지와 돈과 노력이 들어간다.
내 그릇이 둘은 힘들 것 같았다.
또한 지극히 인간적인 내가 아이를 차별하지 않고 잘 키울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생각이 워낙 확고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가끔 게시판에 둘째를 고민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그 글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그거다.
고민을 하는 사람은 결국 낳는다.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고민할 시간에 낳아라.
확고하다면 흔들리지 않는다.
그냥 내 나이만 들어갈 뿐이다.
딸이라서.. 아들이라서...
그런 게 어디 있나...
그냥 아들이든 딸이든 내 새끼니까 이쁜 거다!!!
2022.03.04 - [육아] - [육아] 외동으로 결정한 또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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