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이를 계획하에 가진 게 아니었다.
사실 난 아이를 굉장히 싫어했다.
찡찡거리고 울고 떼쓰고 내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남편은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유아교육학과를 가고 싶어 했던 남자였다.
친구가 네가 그 얼굴로 유치원 선생님을 하면 애들이 겁먹지 않겠냐는 말 한마디에 접었다고 했다.
그래서 연애 때는 남편이 아이들을 넘 이뻐하고 하니 나도 이뻐하는 척 아이를 좋아하는 척했다.
난 임신해 배가 불러 있는 상태일 때도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앞 의자를 발로 차거나 뛰어다니면
" 엄마 어디 계시니?" 하고 얘기하던 사람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 엄마들이 날 보면 참 재수 없었을 듯.
자기는 엄마 안될 줄 아나.... 이럼서.
하지만 진짜 아이가 내 스타일이 아닌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
27살이 되던 2월에 결혼을 했지만 아이를 가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남편이 너무 원해 아이를 가지고 29살 겨울에 아이를 낳았다.
( 물론 준비가 안된 상태로 아이를 가진 건 참 무책임했다 생각한다.ㅠㅠ )
아이를 가져서 낳는 그 순간까지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 난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아이가 나올 때가 됐는데....
난 준비가 안됐는데....."
뭔가 안정이 되지 않고 붕 뜬 상태로 계속 있었다.
내가 그 아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나도 성인이라 볼 수 없는 데 잘 키울 수 있을까?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러다 결국 아이를 낳았고 우여곡절 겪은 끝에 세상에 둘도 없는 내 새끼가 되었다.
20살부터 날 지켜봐 오신 울 어머님은 아이에게 그러신다.
" 요즘 너희 엄만 속도 하나도 없는 사람이야."
사람이 변했다고 한다.
그냥.....
주제랄 꺼 까지는 없고 그냥.....
아이를 낳아 키우는 걸 넘 겁먹지 말란 말이다.
마무리를 못 하겠는데...ㅠㅠ
여하튼.....
그냥 그랬는 데도 잘하고 있다고
잘할 수 있다고 얘기해 주고 싶었다.
아는 지인이 임신을 하고 걱정을 많이 하더라.
그걸 보니 내 지나온 시간이 생각나면서 다들 그런 맘이겠지 싶었다.
할 수 있다.
당신은 잘할 수 있다.
신이 당신을 그 아이의 엄마로 선택하신 것은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자격이 되니 보내주신 거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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