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내가 아니 우리가 외동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때 말하지 않은 또 한 가지의 이유가 있었다.
이건 사람마다 처한 위치가 다르다 보니 하지 않은 말이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우리가 외동으로 결정한 또다른 이유는 맏이였다.
뭔 소리인가 싶을 것이다.
근데 사실이다.
우린 내 아이에게 맏이라는 자리를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남편과 난 터울이 4살, 3살이 나는 동생을 둔 맏이다.
그리고 울 남편은 지독하게 못사는 가정에 80년대 맏이 스타일이었다.
( 그것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다.)
나 또한 할머니랑 같이 사는 집에 딸인 맏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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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맏이, 둘째, 막내......
각자의 자리에서 설움이 많았을 것이다.
어쨌든 우린 둘 다 맏이라는 자리의 설움으로 의견이 합쳐졌다.
그래서 우리 아이에겐 절대 맏이 자릴 안 물려주기로 했다.
그리고 이 얘긴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다들 처한 자리가 다르니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으니...
그럴 필요도 없고.
나 또한 지극한 사람인지라 아이에게 맏이 굴레를 안 씌운다 자신할 수 없었다.
지금 아이가 중2가 된 지금 아이를 보면 부럽다.
정말 세상 어디 없는 아빠가 있고 넘넘 자유롭고 삶이 그렇게 즐거워 보일 수가 없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 넌 정말 좋겠다. 저런 아빠가 있어서...."
물론 아이가 외롭겠지.
안 외로울 거란 생각은 안 한다.
다만 하나를 얻음 하나를 포기하는 게 삶인 것을.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우린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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